진인하

X의 첫사랑

 

 

 

 


 

 

진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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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늘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 했다. 남들보다 일찍 뗀 걸음마. 유치원 개나리 반에서도 제일 큰 키로 선망의 대상이었고 초등학교를 입학 할 때쯤에는 제 이름 석자 거뜬히 쓰는 것쯤이야 아무 어려움 없었다. ( 이나야, 와서 맘마 먹자. ) 엄마! 이나, 아니 인! 하! 는 맘마 말고 밥 먹을거야. 앞니가 빠져 발음이 새면서도 제 이름만큼은 또박또박 발음 해냈다.

 

[ x x 초등학교 ] 생활 기록부 - 진 인 하

1-3 키번호 12번

2-1 키번호 8번

3-5 키번호 2번 ->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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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x 중학교 ] 생활 기록부 - 진 인 하

1-6 키번호 1번

2-9 키번호 1번

3-2 키번호 1번

 

방 청소를 하다 우연히 찾은 옛 성적표와 생활 기록부를 모아놓은 클리어파일에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꺼내보았다 결국 작게 한숨을 내쉬고 책상 저 한 편으로 다시 꽂아넣는다. 분명 초등학교 입학 했을 때만 해도 제가 제일 큰 아이들 중 하나였는데, 해가 갈 수록 더뎌지는 성장 속도와 함께 새학기 첫 자리는 점점 칠판과 가까워졌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마지막 자존심처럼 지켜낸 키번호 2번은 1분단에 앉았던 키번호 1번 아이가 1학기가 끝나고 전학감과 함께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아니면 내가 언제 또 1번을 해보겠어. 애써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그닥 큰 위로는 되지 않는 모양이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일리터씩 우유라도 마시고 싶지만, 남들보다 유지방 분해를 잘 못 하는 여린 장은 그것마저 허락치 않았지.

 

 

 

 

아빠 사랑해요.

엄마도 사랑해요.

오빠는 안 사랑하니까 저리 가.

 

고양이 좋아해.

엽떡이랑 주먹밥도 좋아해!

야자는 안 좋아해...

 

선배, 동아리는 어디 들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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