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연

소년야망2

 

 

 



" 적당히 타협점을 찾자고, 우리. "

 

 

 

 

공해연 

통학

18 (2학년)

178 / 62

 

 

 

웬일로 전화를 다 하고 그래? 응, 너 저번에 우리 집에 네 칫솔 두고 갔더라. 그냥 놔두고 올 때마다 써. 그래.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 너 연애하냐? 그럴리가. 나 형이랑 깨진거 알면서 물어보네, 이 X새끼가. 여동생. 전화 아직 안 끊겼다, X새끼야. 누나 대접 안 할래? 그리고 밖에서 착한 척 좀 하지, 뚝- 뚜뚜... 그 얄쌍한 입매를 씨익 끌어올리며 멎쩍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미안, 험한 꼴을 보여버렸네. 올곧게 시선을 맞추는 눈이 곱게 휘어지며 무언의 압박을 준다. 그만. 여기까지.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해, 그치?

 

제 나름대로의 신념과 가치관은 확고했지. 어디서 배워왔는지 알 수 없는 출처 모를 격언들과 그를 뒷받침 하는 뻔뻔한 태도. 178이랑 180이라고 해봤자 고작 2cm 차이인데. 2cm면 말이야, ( 엄지와 검지를 들어 사이 틈을 만들어 보이며 ) 아주 자그마한 차이거든. 인간의 눈으로는 이 정도 구별도 못 해. 사람의 감각이라는게 그렇게 믿음직한 녀석은 못 되니까. 그런데, 그 2cm 가지고 사람 대우 천차만별 백팔십 도 바뀐다? X발, 얘도 180이네. 180 안 되는 사람 취급 X같다. 말 하기 전까지는 차이도 모를거면서. 재밌지 않아? 그러니까 180 안 된다고 까지 말라 이거에요. 그 정도 융통성은 있잖아. 안 그래, 친구야.

 

그래도 아직 어리잖아. 희망을 갖자고. 

 

묘한데서 긍정적이던가. 소년은 ( 그런 오글거리는 호칭으로 부르지 말아줄래? ) ...응, 너 이 새끼야. 참 그 나이답지 않게 행동했다. 체면 차리지 않고 앞다투어 급식실로 뛰어가는가 하면 문제집을 빙자한 작사 노트로 가득 찬 백팩에는 인형뽑기에서 얻은 갖가지 인형들을 주렁주렁 달고 다녔지. 나이 값 좀 해. 이 소리에도 헤실거리며 웃어보일 뿐이었다. 그래, 밤중에 깨어나 나이 든 어머니의 부은 다리를 몰래 주물러주다 눈이 마주쳤을 때 짓는 바로 그 표정처럼.

 

 

 

 

 

 

x = 공 해연 ( 孔 偕娫 )

2000年 05月 24日 生.

 

√x = 1남1녀

어렸을 적 이혼한 부모님

어머니와 사는 나, 망할 아버지와 사는 너 

그래서 누가 먼저야? 몰라, 쌍둥이.

 

∑ = 작사

노래는 그럭저럭 하던가 목소리가 워낙 좋으니까

너 근데 춤은... 닥쳐줄래?

 

 

 

 

 

나비같이 비에 젖어 찾아온 그를

잘 가라 한 마디로 보내었으니

 

/피천득,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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