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새연
낮져밤이
" 내가 못 할 것 같아요? "
남 새 연
女
육상 - 30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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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회 KBS배 전국 육상 경기대회 중등부 1위
제 45회 전국 소년 체육대회 (육상경기) 여성부 1위
제 16회 한국 주니어 육상경기 선수권대회 여성부 2위
제 18회 전국 꿈나무선수 선발 육상경기 대회 1위
제 44회 KBS배 전국 육상 경기대회 고등부 2위
제 97회 전국 체육대회(육상경기) 3위
제 31회 전국 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 (육상경기) 여성부 순위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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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경기) 여성부 예선 탈락
학교 복도를 지나갈 때면 저를 보며 쑥덕이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치켜든 고개는 내려올 줄 몰랐지. 어렸을 때부터 저를 향하던 선망 어린 눈빛이 어느 순간 돌변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제게서 떨어질 줄 모르는 이목에 이제는 헛웃음마저 나올 지경이었지만. 예쁘장한 외모 덕에 저를 집중하던 방송국도 부진한 성적에 가차 없이 카메라 렌즈를 돌려버리기는 커녕, 유망주의 추락이라며 되려 더욱 저에게 조명을 쏘아댔지. 이런 상황에 대해 특별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고,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더더욱 못 느꼈다.
종목, 바꿀래요. 3000미터로.
제 발언에 경악에 찬 코치의 얼굴이 여즉까지 생생했다. 복도 한 복판에서 선언 한 탓에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미쳤냐는 표정으로 돌아보던 학생들도. 금방 소식이 퍼져서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진짜냐고 묻던 팬들의 우려와 질책 섞인 댓글도. 어느 하나 허투로 흘려넘기지 않았다. 꼭꼭 씹어삼킨 마약이 따로 필요없는 촉진제. 늦은 밤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새연아, 너 정말 괜찮겠어? 걱정 짙은 엄마의 목소리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입을 떼었다. ...뛸거야. 뛸 수 있어. 내가 할 줄 아는거라고는, 그거 하나밖에 없잖아?
한 평생을 달려왔다. 그 거리가 조금 길어진 것뿐, 달라진 것이라고는 어느 하나 없다. 긴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풀리지 않도록 운동화 끈을 두 번 매듭 짓고, 가만 눈을 감는다. 셋, 둘... 하나. 머리 속으로 그려낸 익숙한 신호탄 소리에 맞춰 발을 뗀다. 오늘도, 나는 달린다.
달린다 언제까지 어디로
1-1. 2000.08.19 Rh+ B
1-2. 1남1녀 중 막내. 회사원 아버지. 가정주부 어머니. 대학생 오빠.
1-3. 기숙사 3층. 방 한 켠에 놓은 먼지 쌓인 트로피와 상장들.
가야할지 알 수는 없지만
2-1.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온 육상
2-2. 본래 종목은 단거리 400m. 떠오르는 유망주.
2-3. 계속된 기록 부진 후 고2때 3000m로 종목 변경 선언.
2-4. 지독한 연습벌레.
달리는 것 말고 지금은
3-1. '미소녀 육상 선수' 라는 타이틀로 꽤 알려진 얼굴.
3-2. 주위의 시선. 뒷말. 정작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 눈치지만.
3-3. 정말로? ...혼자 있을 곳을 찾아 나선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4-1. 자두맛 사탕. 자바칩 프라푸치노. 예쁜 머리끈... 좋아해.
4-2. 버섯, 시금치, 양파, 회, 굴. 싫어하는거 더 말해줘?
4-3. 뛸 수 있어요. 뛸거에요. 지켜봐요, 내 화려한 도약을.
/ 임정득, 달리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