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담

1을 위한 결승선

 

 

 



 

류지담

2학년 / 여자애

사격

164 / 50

 

 

 

 

https://youtu.be/ravU_4k9e2o?si=eTkw5IxdW9kNNvEK

 

 

 

 

🍎🍎🍎  

 

 

머리가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고 그러던데? 뱁새가 황새 쫓다가 가랑이 찢어진다잖아. 애석하게도 그 애는 머리를 쓸 일도, 다리를 찢을 필요도 없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 잘 하면 되는 팔자 좋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미련하게 매일 죽어라 달리는 네 사촌 언니에 비하면 얼마나 편해. 친척들의 배려라고는 쥐의 발톱 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말에 어색한 웃음을 흘리고는 금새 입을 앙 다문다. 나도 트레이닝 하고 훈련 다 하는데. 종목 특성 상 근력 훈련을 따로 안 하다보니 체고에 진학했다는 말에 이것 저것 오지랖을 부리던 친척들이 얼마 안 가 실망 섞인 콧방귀를 흘려낸 것은 그닥 놀랍지는 않았다.

 

... ...재미 없어.

 

틴트 물이 들어 입꼬리 부분이 살짝 말라비틀어진 입술을 깨물었다.

 

 

🍎🍎 

 

 

삼선 트레이닝복 집업의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렸다. 천 아래 가려진 어깨죽지와 손목이 화끈거린다. 붙이는 파스는 다 좋은데 살갗이 아린 이 느낌이 참 별로였다. 총대를 잡은지도 몇년째 익숙해질만도 한데 통 그러지를 못 했다. 사격복은 무거웠고 장갑 안 스치는 면이 까슬했다. 사서 고생을 하고 그래. 처음 공기 소총을 손에 쥔지도 어언 삼년. 한시간 여를 못 박힌 채 그 자리에 서 총구를 겨눌 때도 그 애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사격 ...좋아해.

 

어깨에 얹어진 그 묵직한 무게감이 좋았다. 손가락에 감기는 그립. 귀마개를 껴도 온 몸에 울리는 그 짙은 파열음. 하루종일 멀리 있는 과녁을 바라본 탓에 실핏줄 올라온 눈. 그걸 가리기 위해 가끔 끼는 도수 없는 안경. 질끈 동여묶은 머리칼. 탄약 냄새 배인 손. 먹먹한 귀와 마비된 후각. 경기를 앞두면 매번 찾아오는 신경성 소화불량과 불면증. 겨우 잠 들 때면 매번 꾸는 똑같은 꿈 속 그 남자애. 간혹 끼고 있는 하늘색 이어폰과 베이스 음량을 최대한으로 높인 로파이 힙합. 백원짜리 딸기맛 츄파츕스와 뚱바. 늦은 밤 불 꺼진 체육관 창 틈으로 쏟아지는 달빛과 조금 쓸쓸해보이는 그 애의 옆모습도. 모두 류지담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

 

 

오늘도 그 꿈. 벌써 몇 번째인지 알 수 없었다. 전 날 꾼 꿈을 이어꾸는가 하면 어떤 때는 또 처음부터 다시 되풀이 된다. 매번 반복되는듯 다른 그 꿈 속에서 유일하게 나를 반겨주는 건 누군지 모를 그 남자 아이 뿐이었다. 오늘로 벌써 10번째던가? 굳이 꿈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니지만 매번 리셋하는 게임처럼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꿈이니 저도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안녕. 입을 뻐끔였다. 처음에는 물 속인 것처럼 안 나오던 목소리가 몇 번 반복하여 꾸니 이제 제법 나옴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늘 이렇게 목이 턱 막혔다. 모두가 저를 쫓고 쫓기는 꿈 속 세상에서 유일하게 저를 반겨주는 이였다. 뭐라도 주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류지담은 누군가에게 호의를 표하는 법은 서툴다 못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사과 먹을래? ...싫으면 말고.

 

웃는다. 웃었다. 안 웃는다. 다시 웃어주면 안돼? 이름 모를 사내 아이가 입을 뻐끔인다. 진공이다. 눈을 감았다. 귓가에 그 애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제는 여기 안 와도 돼. 아아, 안녕이었다.

 

 

X.

 

 

 

 

 

우리 집은 류은혁 황은아 류지성 류지담 류지은 

  근데 사실 우리집 실세는 슝이 ( 말티즈 3세 여 ) 

비문학 3 수리 4 물리 5 영어 6  사격 10 10 10 

공공             공칠 공오

공 공 칠 빵 으 악

22  Long  Rifle

이학년 팔반 팔번

딸기맛 츄파츕스

 

 

 

빵야

 

 

 

 

 

 권신의 

불러낼 거면 이제 센스 있게 뚱바 하나 정도는 사놓으라구요

 

 

 

 

 

나는 너한테만 서툴지, 다른 건 다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교활하고 능숙해.

... ...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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