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설
똑바로 살자!
박이설 (21) XY 언어정보학과 (2학년) 173/59

https://youtu.be/yZEQunoXFic?si=PEWTUcBHkaPupa5t
하늘다람쥐
축구선수
CEO
PD
방송국 직원
( 어디든 좋으니 취직만, 아니 대학만이라도... )
이게 무엇인고 하니 방년 이십일세 박이설 군의 미래유치원 별님반 시절부터 미수대학교 정경대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하기까지 장래희망 이력 되시겠다. 어린 시절에는 생활기록부 혹은 부모님의 확인 같은 것 관계 없이 순수하게 되고싶은 것, 이었다면 나이를 먹어감과 함께 점차 현실에 타협함과 함께 나중에 가서는 눈물을 머금은 수시 원서와 함께 이 중 하나만 붙게 해달라고 바라는 지경에 다달았다. 하늘다람쥐는 어렸을 적 2층 창문 아래로 뛰어내리고 '이건 아니구나' 깨달음의 순간 뛰어내린 여동생 덕분에 아작 난 발목과 함께 고이 접었다. 철심을 박은 발목 탓에 의사가 무리한 운동은 안 된다고 하니 축구선수의 꿈도 함께 접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본인은 크게 불편함을 못 느낄 뿐더라 덕분에 신의 아들이라 불리며 군면제까지 받았으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나 싶지만, 제 눈을 피해 발목을 볼 때마다 몰래 울상을 짓는 동생을 볼 때면 조금 속이 불편했다. 얼굴 풀어, 너 그러고 있으니까 진짜 못생겼어. 성별이 달라도 일란성인가 싶을 정도로 똑 닮은 얼굴인데도 괜히 틱틱대며 저보다 조금, 아주 조금 높은 동생의 어깨 위를 툭툭 두드린다.
서툴었다. 아니, 차라리 서툴다고 포장하는 것이 주변 사람 속이 편했다. 무신경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예민했고 걱정이 많다고 하기에는 또 제멋대로였다. 뭐든 정도껏 해야지. 웃는 낯 새로 나오는 말은 조금 서늘하기까지 했다. 친구따라 이상한 동아리 들어서는 허구한 날 술 먹고 들어오길래 뭔가 해서 일단 들어왔는데... 봉사동아리라면서 들어온지 벌써 일년이 훌쩍 넘어있는데 하는 봉사라고는 동네 술집이라는 술집은 다 헤집고 다니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정도? 비집고 나오려는 한숨을 숨기려 조금은 짜증스러운 손길로 뒷머리를 헤집으면 손가락 새로 잦은 염색 탓에 조금은 푸석한 머리칼이 간지럽힌다. 이 정체 모를 동아리의 딱 하나 마음에 드는 점이라고 하면... 새끼 손가락을 붉게 물들였던 봉숭아물. 예뻐. 이름 모를 누군가의 그 한 마디에 봉숭아물을 들인 것이 손톱 위뿐만이 아니었던 것마냥 머리칼 새 빼꼼 드러난 귓바퀴가 붉어진다.
위의 말을 정정하자. 방년 이십일세 박이설 군은 스물한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만큼 어리고, 또 여렸다.
아빠 + 엄마 + 나 + 쌍둥이 여동생
미수대학교 정경대 언어정보학과
흰우유 두유 바나나우유 커피우유
아무것도 끼지 않은 피어싱 자국
섬유유연제 탈취제 핸드크림 향수
박 이 솔
2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 것 말고 분명 하늘을 날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그치, 동생아...

정말이야 널 XX하는데
빨갛게 익은 내 얼굴이 그걸 증명해